윤종규 "은행 경쟁자는 구글·아마존"

2017-11-01 12:00
KB국민은행 창립 16주년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1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1일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을 자축하며 "새 행장을 중심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KB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국민은행 창립 16주년 행사에서 "'리딩뱅크 위상 회복 원년'이라는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창립 기념일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입행원도 회장, 행장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최고 경영자 승계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이 또한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하고 지난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땀과 노력의 결정체"라고 전했다.

리딩뱅크 탈환은 윤 회장이 취임 당시 약속한 것으로 올해 성과를 거뒀다. 그는 헌신한 임직원 및 이사들에게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혁명의 시대 속 경각심도 늦추지 않았다. 윤 회장은 "KB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기존 시장과 고객을 수성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세 가지 방향을 제언했다.

우선 '미래에 도전하는 젊은 청년 같은 KB'가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멀지 않은 장래에 은행의 경쟁자로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부상할 것"이라며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열혈 청년과 같은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고객의 경제적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서비스의 근본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의 고객 만족으로, 고객으로부터 첫 번째로 선택 받는 KB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고객 중심의 리딩뱅크는 온
·오프라인을 망라해 고객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KB의 진심과 정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랜 관행으로 단기성과 KPI의 달인이 돼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타성과 무관심은 경계토록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빠른 KB'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물이 모바일로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에는 전광석화 같은 의사결정과 정말힌 마케팅이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21세기의 금융환경 대전환기 속에서 '스쿼드' 본부조직과 현장중심 자율경영에 기반한 '소 CEO 영업체제'의 정착을 위해 모두 합심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향후 KB국민은행 성장의 견인차는 고객의 생애 주기와 연계한 '종합 생활금융 서비스'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KB만의 원스톱 토탈 서비스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아울러 이달 21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취임을 앞두고 "KB인에 의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KB의 발전을 위해 서로의 장점은 빛나게 해주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화합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