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혁신인사

2017-11-01 06:19
3대사업부문 CEO 전면 교체
2개 부문장 1960년대생 파격 임명

삼성전자가 3대 사업부문 CEO 모두를 전격 교체하는 혁신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2개 부문장에 1960년대생 CEO들을 임명하면서 삼성전자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에 김기남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CE(소비자 가전)부문장에 김현석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을, IM(IT·모바일)부문장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부문장 인사가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의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사장은 1958년생으로 권오현 부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1961년생으로 삼성전자 내 1960년대생 가운데 가장 먼저 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세 명의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1년 가까이 지연됐던 삼성전자의 인사 혁신에 ‘신호탄’을 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 영업이익률 23.4%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모두 갈아치운 것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3.1%,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총 46조2000억원으로 역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0조7000억원(81.2%)이나 증가한 것이다. 기존 역대 최대치는 2015년의 25조5200억원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앞서 권오현 부회장이 사퇴의 변을 통해 지적한 ‘삼성이 위기에 빠졌다’는 위기감에 대해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가 혁신에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