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면서 관련종목 주가가 줄줄이 신고가로 뛰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LG생활건강우, 오리온, 하나투어, 한국콜마홀딩스는 이날 장중 최대 4% 넘게 상승하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유통ㆍ여행주 가운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0.77%)가 가장 많이 뛰었다. 롯데쇼핑(7.14%)과 아시아나항공(3.58%), 대한항공(0.80%), 제주항공(0.57%)도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중국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해온 현대차그룹주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5% 가까이 뛰었다. 현대차(3.21%)와 기아차(2.46%), 현대위아(1.57%)도 동반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이 훈풍을 불어넣었다. 중국 외교부도 한ㆍ중 양국이 조속한 교류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국인 여행객 수를 늘릴 수 있는 위안화 강세도 점쳐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모처럼 중국 관련주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로 인한 긴장감은 해소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화장품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같은 증권사에 속한 정용진 연구원은 자동차주에 대해 "내년 중국시장은 전년 기저효과뿐 아니라 상품성 개선도 더해져 판매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미리 뛰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국관계 회복은 정치적인 이벤트"라며 "뉴스를 보면서 추격매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한류 진출을 막은 금한령이 해제되면 엔터테인먼트주도 살아날 전망이다. 다만 해당종목이 중국에서 실제로 매출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