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품BU 3총사, 우울한 3분기 실적

2017-10-31 06:31
롯데제과·칠성음료·푸드, 동반 영업익 감소…사드 보복·지주사 전환 등 원인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사업부문(BU) 부회장이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DB]


롯데그룹 식품BU(BU장 이재혁 부회장) 소속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3분기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 보복 여파와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내는 하위 계열사가 따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34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235억원)과 비교해보면 1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03억원에 비해 14.7%나 감소했다. 이 같은 롯데제과의 이익 감소는 이익 기여가 높은 해외제과 법인을 지주회사로 이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늘었으나 영업이익 365억원으로 32%나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93억 원에서 마이너스 228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는 맥주 신공장에 투입된 비용과 신제품 ‘피츠’를 론칭하면서 과도한 마케팅비를 지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2맥주공장은 시운전을 거쳐 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는데 이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일부분 놓쳤다는 지적이다.

롯데푸드 역시 매출은 51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이는 최근 제조 분유 시장이 위축되고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중국 수출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또 돈육 원재료 가격이 올라 육가공 분야의 실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