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사드 초상집’…3분기도 영업익 39.7% 급감
2017-10-31 03:00
유커 유입 감소로 매출 역성장
국내 1위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이어지면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매출이 1조4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떨어졌다고 3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폭이 더 컸다. 3분기 영업이익은 39.7% 급감한 1324억원에 그쳤다.
누적 실적도 좋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8.7% 감소한 4조6870억원, 영업이익은 32.4% 쪼그라든 6412억원에 그쳤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유커)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커에게 인기가 높은 이니스프리는 면세점과 관광상권 매출이 급감하면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어든 493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41.4%나 떨어졌다. 에뛰드도 같은 이유로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16.7% 감소한 2013억원, 영업이익은 75.7% 줄어든 76억원에 그쳤다.
설화수·헤라·마몽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은 3조9839억원, 영업이익은 5195억원으로 각각 8.0%, 30.4% 역신장했다. 면세점을 포함한 국내사업 부문 매출은 13.8% 줄어든 2조7001억원,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3835억원에 그쳤다.
에스쁘아는 325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21.5% 신장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계속됐다. 반면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성장세를 보였다. 에스트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893억원, 43억원으로 각각 8.7%, 11.3% 뛰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 3분기 매출은 669억원으로 8.3% 늘고,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7.2%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