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7 참가하면 '제2 사드보복' 재현될 수도"-SCMP
2020-06-09 07:29
SCMP 보도..."트럼프 제안 수용한 3개국 중 한국이 가장 난처할 것"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중 관계, 한국의 G7 초청 수락 후 도전 직면'이라는 제목의 논평 기사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폭넓은 동맹을 구축하려는 데 한국과 인도, 호주가 이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G7을 구성하는 국가들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해 회담에 참여시키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의 이번 G7 참여로 제2의 사드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치화이가오(祁怀高)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을 수락한 한국, 인도, 호주 3개국 중 한국이 가장 난처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영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 실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7에 한국을 초청한 것은 한국이 미·중 갈등에서 미국 편을 드는 국가라는 것을 중국에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대런 림 호주 국립대 국제관계학연구원 박사도 "중국이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 한국이 G7에 참여하지 못 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만약 한국이 참여한 G7 정상회의에서 화웨이 제재 등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때는 한·중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미국 G7 초청 수락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다른 국가를 이용해 중국을 위협하려고 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