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내년 봄 일본 진출…中 공유 서비스 열도서 '급성장'
2017-10-30 13:59
중국의 차량 공유서비스인 디디추싱이 내년 봄부터 도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등에 이어 디디추싱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중국 공유 서비스의 일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서 우버 삼킨 디디추싱, 일본서도 점유율 확대 박차
디디추싱은 일본 내 서비스를 위해 일본 최대 택시회사 제일교통산업과 손을 잡았다. 양측은 현재 수수료와 운용방법 등 세부적인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에서 상용화된 디디추싱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매년 급증세를 보이는 방일 중국 관광객들의 이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디디추싱은) 제일교통산업뿐만 아니라 일본 내 타지역의 택시회사와 연계하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차량공유서비스의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디디추싱 앱을 이용하는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약 4억4000만명에 달한다. 하루 이용이 210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디디추싱은 세계적인 차량공유회사 우버의 중국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 차량공유서비스를 놓고 맞붙고 있는 디디추싱과 우버가 일본에서는 어떤 성과를 내게 될지 주목된다.
◆자전거공유업체 서비스 확대···결제·숙박 등 다양한 분야 진출
디디추싱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의 IT 기반 공유서비스의 일본 진출은 매우 활발하다.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숙박공유 사이트 투지아 등과 함께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역시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전거공유 서비스인 모바이크는 지난 8월23일 삿포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일본에서 서비스 지역을 10개 정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알리바바가 투자하고 있는 자전거공유 업체인 오포(ofo) 역시 9월부터 일본에 진출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2016년 이후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크게 확산했다. 이후 경쟁 과열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국외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텐센트의 투자를 받고 있는 모바이크는 영국, 싱가포르,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일본 NTT 도코모는 자회사인 '도코모자전거공유'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는 있지만, 대규모 투자를 받은 중국 업체들의 2파전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고 포브스는 최근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기업의 성장이 일본에서의 공유 경제를 바꿀 수 있다"면서 “일본 기업이 규제 등을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에 시장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