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화재 피해' 입었던 여수수산시장 깜짝 방문…상인들 격려
2017-10-26 16:46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화재 참사를 겪었던 전남 여수 교동의 여수수산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제2회 시도지사간담회와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참석 뒤 예정에 없던 여수시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오후 1시6분께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예상치 못한 시민들은 환호하며 셀카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와, 정말 좋아졌네요. 반갑습니다"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이 와중에 한 주민이 셀카를 찍으려 다가서다 넘어지자 문 대통령이 부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주철현 여수시장, 김상민 상인회장 및 지난 화재 때 피해를 입었던 이동인 부부와 자리를 잡고 1층에서 떠온 농어·도미회, 돌게장, 매운탕 등을 함께 먹었다.
문 대통령이 "화재피해 복구를 빨리 했다"고 하자 김상민 회장은 "고생했는데 복구가 빨라 손님이 많이 늘었다. 당시 후보였던 대통령이 가장 먼저 와줬고 이후 국민이 성금도 많이 보내줘 빨리 재개장할 수 있었다. 매출도 두세배나 늘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고마운 분들이다. 화재 전보다 두세배 장사가 잘된다니 기쁘다"고 했고, 김 회장은 "화재 당시 상인들이 엄청난 실의에 빠져 복구 엄두도 내지 못할 때 대통령이 방문해줘 엄청난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방문이 세번째인데 나는 여수와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당시 참혹했던 모습을 목격했는데 옛말에 불이 한번 나면 사업이 불같이 일어난다는 말도 있다"며 "화재의 상처를 딛고 이렇게 번듯한 모습을 보여줘 참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장하성 실장에게 "여수수산시장이나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보면 전선이 위험하게 노출된 채 얽혀있는데, 이것만 정비해도 화재 위험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자치의 날 기념사에서도 지난 1월 여수 수산시장 화재현장을 찾았을 때 느낀 안타까움을 전하며 "다시 문을 연 시장이 관광 여수를 대표하는 새로운 명물시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