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조직 기업문화 벗어나야 글로벌 진출 성공할 것”

2017-10-26 17:10

스탠튼체이스는 25일부터 나흘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55회 글로벌 파트너스 미팅’을 개최했다. [사진 = 현상철 기자]

한국기업에서 활동 중인 미국‧독일 등 외국인 임원들은 수직적 조직이나 인간관계 중시 경향이 한국기업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제조업과 기술력이 높은 수준인 만큼, 한국만의 기업문화에서 벗어나면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탠튼체이스는 25일부터 나흘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55회 글로벌 파트너스 미팅’을 개최했다.

스탠튼체이스는 세계 10위권 서치펌(헤드헌팅사)으로 45개국 75개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지사는 1997년 설립 이후 2000여명의 고급인력을 기업에 소개했다.

지금까지 북미, 남미, 유럽지역에서 개최된 글로벌 파트너스 미팅이 아시아에서 열리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최근 글로벌 인력 충원에서 아시아와 한국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기업과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주제로 26일 열린 토론에서 한국기업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소개됐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글로벌기업 미국인‧독일인 지사장 등 4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한국기업 내 회의에서 자유로운 토론보다 상사의 지시에 무조건 동의하는 점, 출근 시간이나 복장 규제, 업무가 누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 경직된 조직문화가 소개됐다.

영업사원이 고객의 행사에 참여하거나, 골프‧테니스 등을 함께 해야 하는 인간관계 중심의 한국문화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문화는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에 형성돼 있다. 한국의 유능한 인재가 외국기업에서 근무하거나, 외국의 중역이 한국기업에 채용됐을 때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업문화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토론에 참석한 한 패널은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조직문화에 공과 사의 경계가 없다”고 말했다.

강태영 스탠튼체이스 한국지사장은 “한국기업이 해외 진출을 할 때 로컬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식 비즈니스를 하면서 실패를 반복한 적이 많다”며 “해외에 진출하고도 지사장을 한국 사람으로 앉히는 게 현지화 속도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지사장은 “한국기업은 긴 시계를 갖고 진출 국가에서 현지화된다면 점차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