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리브온, 다방·직방에 '맞불'

2017-10-24 14:21
허위매물 없이 진성매물로 승부

(왼쪽 네번째부터)광고모델 서장훈, 윤종규 KB금융그룹회장, 윤성희 마포박사공인중개사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부동산 매매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언뜻 보기에는 부동산 O2O(Offline to Onlline) 플랫폼인 '다방', '직방'과 비슷해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목표 시장부터 영업방식까지 성격이 다르다. 

KB국민은행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브랜드 론칭 기념행사를 열었다. 리브온은 부동산 매물부터 대출까지 한 번에 가능한 국내 최초 부동산금융 플랫폼이다.

한동환 KB국민은행 미래채널그룹 대표는 "리브온은 본부에서 잘하는 사람이 공급자 입장에서 만든 게 아니다"라며 "영업점에서 부동산 금융을 필요로 하던 고객들을 상대해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미 여러 부동산 관련 앱이 있지만 리브온은 은행에서 내놓은 플랫폼이다보니 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된다"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기존 부동산 앱은 매물 검색까지만 가능하다. 대출 등의 금융업무는 별도의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그는 또 "온·오프라인이 긴밀하게 연결돼서 돌아가는 것 또 한 직방·다방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파트너 상생모델을 구축했다. 영업부 내 아웃바운드사업단은 1000여개 지점과 연결된 1만개 이상의 공인중개업소를 파트너로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 앱에서 문제로 제기되는 허위매물이 거의 없다는 것도 국민은행의 자랑이다. 한 대표는 "국민은행은 30년 넘게 축적해 온 부동산 시세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리브온은 다방·직방처럼 비대면에 기반한 서비스가 아니라 1000개의 지점에서 아웃바운드사업단이 정보를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부동산 금융부를 신설해 이 부서 내에 매물검증팀을 운영 중이다. 고창영 KB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장은 "58명의 시세매물 검증단이 있다"며 "매물을 올릴 때 반드시 매물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쳐 진성매물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앱의 문제로 지적되는 허위매물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리브온은 모든 서비스가 무료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물을 횟수에 제한 없이 평생 무료로 올릴 수 있고,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매매까지 성사되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낼 필요 없다. 플랫폼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셈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는 "개인에 대한 금융 중 가장 중요한 게 부동산 금융"이라며 "어떻게 하면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리브온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 내정자는 "국민은행하면 주택산업이 뿌리 중 하나"라며 "이를 지켜서 더 잘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매물수는 다방·직방에 비해 적다. 국민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파트너가 증가하면 아파트에 집중된 매물을 다세대가구나 단독주택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목표 고객에도 약간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온은 월세보다는 일반 매매나 전세 매물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월세 관련 콘텐츠를 내년 상반기 사업계획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