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조각 166일만에 완성...홍종학 후보자, 중소업계 염원 이뤄줄까?

2017-10-23 18:45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홍종학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듯이 기대감이 높은 한편, 앞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처럼 청문회 문턱을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함께 손발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중기부 장관 후보로 심심찮게 거론됐다. 당초 청와대는 박성진 후보자를 장고끝에 후보자로 올렸지만, 역사관 논란 등이 발목을 잡으며 결국 '자진사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중소·벤처업계에서 성공한 기업인들 가운데서 후보자를 발탁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백지신탁' 문제 등이 번번히 발목을 잡았다. 중기부가 출범한지 160여일간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정치권 인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자에 대해 중소업계는 일단은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그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경제정책연구소장과 19대 국회의원, 문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역임하는 등 중소기업과 새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크다는 점에서다.

또 평소 시민단체 활동을 지속해오며 경제민주화실천에 앞장섰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의정활동을 통해서도 경제민주화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입법에 적극 나서는 등 확고한 신념과 추진력으로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계의 신망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현 정부의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환경 조성,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추진에 따른 중소자영업자 부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 당면한 과제들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부처와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방식이 그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중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기부는 산업부와 미래부는 물론이고 공정위, 금융위 등과 업무를 아우르고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초대 중기부 장관은 어떤 경력을 가졌든지 중기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철학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