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 대명사 '주상복합'도 소형화 바람
2017-10-23 13:20
평형 다운사이징 및 환기·통풍 문제점 개선해 공급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주상복합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주상복합 소형평형 설계는 통풍 및 환기 개선과 더불어 주상복합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인식되면서 점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1~9월) 전국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은 총 2만4080가구로 이 중 전용 60㎡ 이하 소형 면적은 전체 물량 중 17.23%(4149가구)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소형 비율이 11.5%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연내 서울 영등포구, 경기 안양시, 인천 부평시 등에서 소형 주상복합이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이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6가 21번지 롯데푸드 부지에 '문래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1층, 6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으로 전용면적 51~59㎡ 아파트 499가구와 전용면적 23~24㎡ 오피스텔 238실 등 총 737가구로 구성된다.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 선보이는 '영등포 뉴타운 꿈에그린'은 이달 25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층 3개동 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 18~32㎡ 오피스텔 111실 총 29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주상복합이 높은 인기를 끈 이유로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상업 업무 준주거 등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 및 편의시설을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단지 내에 상업시설이 들어서 주거편의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마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40~59㎡로 선호도 높은 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모두 488가구 모집에 3387명이 접수해 평균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주상복합 단지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한동안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아왔다"며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트렌드에 따라 소형 위주로 구성하고 평면, 낮은 전용률 등을 개선하면서 다시 주상복합의 전성기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