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영향권...22일 日 중의원 선거 투표율에 변수될까
2017-10-21 01:00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21호 태풍 란이 21일 일본 오키나와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온데 오는 22일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 태풍 영향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초대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란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시속 15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40m로 파악되고 있다. 이 속도대로라면 21일 새벽에는 오키나와 현 다이토 섬 인근에 접근한 뒤 22일 이후에는 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초대형 태풍이 상륙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제23호 태풍에 이후 처음이어서 현지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오키나와를 거쳐 서일본으로 향하는 22일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국지성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파도 높이도 최대 13m에 이를 수 있는 만큼 폭우와 폭풍, 해일 등에 주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NHK는 "가고시마 현과 오키나와 현 등 태풍의 이동 경로에 있는 지방에서는 지자체별로 투표일을 20일 전후로 앞당기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며 "상황에 따라 지난 1974년 참의원 선거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일을 연기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말 분위기 쇄신을 명분으로 중의원 해산을 공식화했다. 북한발 긴장에 따라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 '희망의 당'과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각종 여론조사에는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