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내년 말까지 9개월 추가 연장 가능성

2017-10-19 11:56

[사진=아이 클릭 아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기한을 9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4명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하여 OPEC이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과 올해 1월부터 시작한 감산 합의를 2018년 말까지 이어가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유국들은 글로벌 과잉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 공급량의 2%에 상응하는 일일 180만 배럴 규모를 감산 중에 있으며 이 합의는 내년 3월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OPEC은 선진국에서의 원유재고 수준을 5년 평균 수준인 28억 배럴 수준으로 낮추길 원하고 있는데 8월 기준으로 여전히 1억7000만 배럴 가량 상회한다. 로이터는 소식통 중 3명은 9개월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고, 1명은 6~9개월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OPEC 회원국인 알제리도 추가 연장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제리 석유가스공사인 소나트래치 CEO 압델모우멘 카도우르는 WSJ에 “감산 연장은 바람직하고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유가 부양을 위해 추가 연장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지분 일부를 내년에 상장할 예정인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기 위해서는 유가 부양이 필수적이다. 사우디는 적정 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아람코 상장 무산설까지 나돌았지만 17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계획대로 상장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WSJ는 보도했다.

한편 감산 합의의 추가 연장안은 11월 30일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초까지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원유 시장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유가 부양을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원유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52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5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