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고두심X김성균 '채비'…누구나 겪는 이별의 슬픔, 담백하게 그리다
2017-10-18 12:34
10월 18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는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제작 ㈜26컴퍼니·제공 배급 오퍼스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 분)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엄마와 아들 간의 케미스트리와 감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 인규 역을 맡은 김성균은 촬영장 밖에서도 고두심을 엄마라 부르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엄마랑 있으면 배고플 일이 없지 않나. 고두심 선생님도 그렇다. 항상 스태프와 배우들 입에 먹을 걸 넣어주신다”며, 촬영 현장에서도 ‘엄마’였던 고두심을 설명했다.
애순의 첫째 딸 문경 역을 맡은 유선 역시 마찬가지. 전작인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그는 고두심을 엄마라 부르며 “드라마도 같이 했었는데 그때도 항상 맛있는 떡, 간식 등을 공수해오셨다. 푸짐하고 정겹게 특산품을 나누셨었다”고 거들었다.
고두심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엄마 같은 존재였다. 김성균은 훈훈했던 촬영 현장을 언급하며 “스태프들이 몰려가 여러 고민거리를 상담하곤 했다. 고두심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엄마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고두심이 본 아들 김성균은 어땠을까? 그는 “인규는 너무 순수한 아이다.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더 순수하듯, 너무 아이 같아서 눈치를 안 보는 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김성균에 관해서는 “솔직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몸속에서 ‘훈남’의 기운이 풍겨 나온다. 그간 액션·범죄 영화에서 나쁜 사람 역할을 많이 했다는데 저는 드라마 속 따듯한 모습만 많이 봤었다. 아버지 역할이나 연인의 역할을 해내는 걸 보고 정말 좋았다.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꺼내는 걸 보며 배우로서도 괜찮다고 여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균은 인규로서 많은 걱정을 했었다고. 그는 “역할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하지만 찍으면서 선생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인규로 엄마랑 보내는 시간이 따듯하고 집에 있는 듯한 포근한 마음으로 찍었다. 선생님이 인규의 손과 발을 닦아줄 때마다 ‘이게 웬 호강이냐’는 생각이 들더라. 함께 만들어가는 장면들이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끈끈한 정(情) 또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선과 고두심은 약 8개월간 드라마를 통해 모녀 연기를 맞췄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실제 모녀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유선은 “연기 몰입하기가 좋았다. 당시에도 선생님의 맏딸을 연기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맏딸이었다. 당시 드라마 속 역할 이름이 재순이었는데 영화 촬영장에서도 계속 재순이라고 부르시더라. 그만큼 돈독하고 친한 사이였는데 영화에서는 (김)성균이가 더 친해 보여서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났다”며 극 중 맏딸 문경에 완벽한 몰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애순과 인경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문경을 비롯해 조력자 박계장(박철민 분)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 따듯한 연기 호흡을 나눌 예정. 조영준 감독은 “애순과 인규 말고도 모든 인물의 관계가 중요하다. 인규의 홀로서기는 애순 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누나, 박계장, 조카 미솔 등의 도움을 통해 애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인규를 지켜봐 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박철민은 “사람은 언제 이별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며 시작하는 영화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의미를 전달했다.
한편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의 따듯한 감동 스토리를 담은 영화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