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일촉즉발". 北, 트럼프 亞 순방 앞두고 추가도발 가능성 경고
2017-10-17 15:20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도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현재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시기에 맞춰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관리를 인용하여 북한이 현재로선 미국과의 외교보다는 핵·미사일 개발에 전념할 것이며, 트럼프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시기에 맞춰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익명의 북한 관리는 미국과의 외교를 배제하지 않았으나 우선적으로 “북한이 미국의 어떤 공격이라도 막아낼 수 있는 믿을만한 방어와 공격 역량을 갖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핵·미사일은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두고 "되돌리거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전략 자산”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비핵화를 일축했다.
또한 김 차석대사는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이라면서 “핵전쟁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 본토 전체가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미국이 감히 우리의 신성한 영토를 1인치라도 침략한다면 우리의 가차 없는 징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16일 유럽연합(EU)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대북투자 금지, 원유 및 정유제품의 수출 전면 금지 등 자금줄 차단에 초점을 맞춘 독자적 대북제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28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외교이사회에서 추가 대북제재안을 채택했다. 특히 EU 회원국들은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허가를 갱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6일 UN제재의 일환으로 경제와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축소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