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법무부 장관 'MB 수사' 발언, 검찰에 가이드라인 제시…부적절"
2017-10-17 09:46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관해 "사실상 검찰 등 수사기관에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적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유독 전임정권, 전 전임 대통령에 대해서만 편향적이고 기획적으로 진행되는 표적수사가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정치보복 아니겠는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다스'에 관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또 "적폐청산이 편향적이고 기획적인 정치보복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등 원조적폐에 대한 강력한 수사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최근 이 문제에 대해 검찰고발을 마친 만큼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서 실체적 현실과 640만 달러의 최종 행방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와 관련해 헌재 재판관 8명이 조속한 임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 정 원내대표는 "꼼수적인 권한대행 체제 유지는 이제 안 된다는, 문 대통령 입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편법에 매달리지 말고 헌재의 입장을 존중해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도 요청하는 바"라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해 6~7일로 예정된 청와대 국정감사를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5년만에 국빈방한을 하고 7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간사단 협의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한미 정상 간 충분한 회담을 위한 준비와 심도있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미동맹을 견고히 하는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을 위해 국감을 연기할 것을 오늘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