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중국 떠나 '할랄' 상차렸다
2017-10-16 08:16
하림, 롯데그룹, 삼양식품... 성장률 높은 인니 진출 봇물
식품‧외식업계가 인도네시아를 향하고 있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탈중국을 모색하던 국내 식품업체는 초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꾀했으나 서서히 지역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6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경제성장률도 연 5%를 기록할 정도로 높다. 또한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여서 할랄음식의 시험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림그룹은 인도네시아 축산기업을 인수해 사료 및 종계 사업부문에 진출했다. 한국형 축산 계열화 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조기 정착시키겠다는 계산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육류 단백질 시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외식 전문기업 주식회사 디딤의 ‘마포갈매기’도 올해 인도네시아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재 마포갈매기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계약을 통해 2호점까지 오픈이 완료된 상태다. 또 최근 진행한 박람회를 통해 5개 지역 신규 가맹 계약을 맺어 현재 총 11호점까지 계약을 완료했다.
주로 돼지고기를 내세운 메뉴가 자칫 이슬람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마포갈매기 측은 “인도네시아 지점에서 소고기 등 다른 메뉴를 앞세워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미리 손을 썼다. 삼양식품은 자사의 효자상품인 불닭볶음면 3종 6개 제품에 관해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인도네시아의 '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2019년부터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 예고, 무역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한발 빠르게 조치를 취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다양한 식품·유통 기업의 탈중국 흐름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전 세계 식품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대체시장으로 여기고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