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단 무산됐으니 시험선로 설치 못한다"
2017-10-16 14:52
세종시 전동면 주민들 비대위 구성… 주민, 고압변전소 공사 중단 요구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철도종합시험선로 개설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춘희 세종시장은 취임 이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전동면 일대에 녹색 신교통 연구개발공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원도 이곳으로 이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또 다시 전동면 주민들이 철도종합시험선로 사업추진에 맞서 투쟁을 예고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종녹색신교통 산업단지(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주)한양 컨소시엄과 2위 업체인 (주)드림이엔지 컨소시엄은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주된 이유는 지가 상승 등에 따른 사업성 부족이었다. 그같은 이유로 철수를 결정한 만큼 해당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여기에는 철도산업단지 부지에 해당된 전동면 심중리 주민들 간 마찰도 한 몫을 했다. 그간 추진대책위원회와 저지투쟁대책위원회가 나뉘어져 지속적으로 내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철도산업단지 조성이 무산되면서 화살은 정부로 향했다. 산단 조성이 무산됐으니 시험선로 역시 설치할 수 없다는게 반대 주민들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그동안 기대했던 철도산업단지 건설은 무산되고, 전동면 관문에 고압 변전소가 설치되고 있다"며 "고압 전류로 인한 암 발생과 주변 지가 하락 등의 문제에 대한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상억 비대위원장은 "마을 청년회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가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며 "공사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절차도 동시에 진행, 주민의사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산업단지는 민간개발방식으로 사업비 2122억원을 투자해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일대에 110만4000㎡ 규모의 세종철도산업단지를 조성해 2008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시행사가 사업을 포기해 표류하다 지난 2월 (가칭) ‘녹색신교통 산업단지’를 공모해 무산된 ‘철도산업단지’ 부지를 그대로 수용, 다시 사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