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0위권 티켓' 쟁탈전

2017-10-13 08:13
JW중외-일동-한독-보령, 상반기 매출 2000억원대 접전

[사진=JW중외제약 제공]


올해 하반기 들어 JW중외제약, 일동제약, 한독, 보령제약 등 중견제약사 간의 매출 순위경쟁이 뜨겁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제약사들은 상반기에 각각 2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0위권 티켓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것은 JW중외제약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이 2445억원으로 2190억원을 기록한 일동제약을 제쳤다.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은 지난해에 각각 4798억원과 4674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인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거둔 주요 제품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일동홀딩스를 지주사로 하는 체제로 전환되면서 매출 일부가 분산돼 매출규모가 작아졌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JW중외제약이 일동제약을 여유롭게 따돌리는 그림이 나온다. 다만 일동제약도 지주사 체제에 정착해 의약품 사업 집중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올해 하반기 변화가 기대된다. 

이들을 뒤쫓고 있는 한독과 보령제약 간 경쟁도 박빙이다. 10위권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두 제약사는 치열한 매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독은 상반기에 2092억원 매출액을 기록해 2087억원을 거둔 보령제약을 앞섰다. 

보령제약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연간 매출액에서 한독보다 우위를 지켜왔다. 2015년에는 4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리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120억원 격차로 따라잡혔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독에 우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독은 의약품 외에도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유전자분석사업, 부동산 임대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면서 매출확보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제품 진통소염제 ‘케토톱’, 당뇨병약 ‘테넬리아’ 등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보령제약도 중남미·중국·동남아·아프리카 등 해외 다수 국가 현지 업체와 고혈압약 ‘카나브’를 중심으로 한 제품군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매출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두 제약사 간 매출 순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 이들은 10~20개 물질에 대한 신약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신약개발 또는 기술이전 성과에 따라서도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제약업계 매출 1위는 유한양행으로 7019억원을 기록했으며, 녹십자(5134억원), 대웅제약(4277억원), 종근당(4207억원), 한미약품(3499억원), 광동제약(3432억원), 제일약품(3348억원), 동아에스티(2656억원), LG화학(생명과학사업부문, 2636억원), JW중외제약(2445억원) 등이 뒤를 이으며 10위권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