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10배 증강 주장' 트럼프 또 '부적절 발언' 논란…지지율 추락 주원인 중 하나

2017-10-12 15:29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말'로 인한 곤경에 빠졌다. 미국의 NBC 방송은 11일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안보분야 수뇌부 회의에서 핵전력의 10배 증강을 희망해 참석자들을 경악시켰다고 당시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이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역시 성명을 내 잘못된 보도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NBC 보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증강할 필요가 없지만 나는 현대화를 원하며 완전한 재건을 원한다"고 말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보도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핵무기에 대한 발언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는 미국 국민들에게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의 공공문제연구소가 11일 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발언이 양국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상황을 '호전시킨다'는 대답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정치적 수사에 대한 미국 내 호응도가 낮은 것을 드러내 준다.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11일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통령은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이며 맨해튼 부동산 개발업자와는 다르게 행동할 필요가 있는 직책이다"라면서 "대통령이 말하는 것의 무게는 그 말과 그 사람 자체를 넘어서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이어진 '폭풍 전 고요', '단 한지 방법' 등 북한에 대한 아리송한 수사를 늘어놓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이 적절치 못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