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이게 바로 현실 우정"…동갑내기 절친 '용띠클럽', 식상한 관찰예능 벗을까

2017-10-10 14:12

'용띠클럽'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 [사진=KBS 제공]


“우리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봤다.” - 홍경민

연예계 대표 사모임인 ‘용띠클럽’의 절친들은 어떤 모습으로 우정을 지켜나가고 있을까. ‘예능9단’ 김종국, 차태현을 비롯해 장혁, 홍경민, 홍경인의 브로망스가 펼쳐진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심석홀에서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이하 ‘용띠클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등이 참석했다.

‘용띠클럽’은 함께일 땐 두려울 게 없었던 철부지 친구들의 좌충우돌 소동극을 담은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철이 없지, 꿈이 없냐!”를 외치며 철들기를 거부한 20년지기 용띠 절친들의 유쾌한 로망여행을 그린다.

먼저 섭외에 대해 최재원 PD는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씨와는 친분이 있었다. 원래 친구들 끼리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했고 시작하게 됐다. 얼떨결에 섭외됐다”며 “쉽지는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이들은 20년간 변하지 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우정의 비결에 대해 김종국은 “누구도 모난 친구가 없다. 그래서 20년간 변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고, 차태현 역시 “제가 볼 땐 정말 큰 욕심은 많이 없는 것 같다. 욕심을 내다보면 경쟁을 하기도 하고, 개개인의 직업에 다른 욕심은 있겠지만 누구를 이기려고 하는 일들은 하지 않을 성격들인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많이 보여서 한 번도 싸워본적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차태현은 “20년 넘게 한 직업에서도 버텨왔다는 게 고맙다. 중간에 아픔도 있고 성공도 있지만 그런 경험들을 갖고 있어서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하다보니 아직까지 유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홍경인은 “모두가 연예인 같지가 않다”고 말하며 변하지 않는 우정의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20년 동안 연예계에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용띠클럽' 차태현-홍경민-김종국-장혁-홍경인 [사진=KBS 제공]
 

홍경민은 “저는 차태현 씨에 대한 롱런의 비결을 옆에서 느끼기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듯이 ‘1가구 1차태현’이라는 말이 있듯 친근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전달이 되기 때문에 집집마다 하나씩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필요한 배우, 연예인의 이미지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 홍경인은 홍경민에 대해 “항상 성실하고 항상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그렇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면서 “경민 씨와 저와 예전에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럽다’라는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20년을 버틸 수 있지 않게 했나 싶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홍경인을 격려했다. 자신을 향해 “지금 위기다”라는 이야기를 한 홍경인에게 차태현은 “이번 방송을 통해 경인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인이는 우리에게 최고의 스타였고 그런 존재였다. 연기에 있어서는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다. 또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우리들이 의심치 않을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공동인터뷰 시간에 절친들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끈끈한 우정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용띠클럽’은 KBS에서 파일럿도 거치지 않고 정규방송으로 편성 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최재형 PD는 “편성은 김민석 PD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 같다”며 “‘철부지 브로망스’라는 콘셉트로 용띠클럽은 아니더라도 원래 친분이 있는 출연자들끼리의 소박한 로망을 실현하려는 시리즈를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김민석 PD는 “5박 6일로 촬영했다. 절묘하게 그때 시간이 났다”며 “만약 형들이 방송이 즐겁고 반응이 좋다면 다시 형들이 스케줄을 맞춰주지 않을까 싶다. 현재 ‘용띠클럽’은 6~7부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종국과 차태현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오랜 경력이 있는 ‘예능 9단’이다. 이들은 ‘용띠클럽’의 성공을 어떻게 점칠까.
 

[사진=KBS 제공]


김종국은 “경험상으로 봤을 때 솔직하게는 처음 예능을 한다고 했을 때 직업적으로는 어떻게 재밌게 해야하고 어떻게 웃겨야 하나하는게 부담이었다. 그것 때문에 생각이 많았다”며 “메인 PD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진짜 오랜시간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착한 예능을 하는 것 같다.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거나 상황이 왔을 때 비정상적이거나 하는 의도적인 행동들을 했어야 하는게 예능의 기본이었는데 이번 예능은 제 기억엔 전혀 없었다. 웃기려고 하는 게 전혀 없었다”며 “촬영이 끝나는 순간 까지 지금까지 어떤 예능보다 더 많이 웃었다. 우리들만 웃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감성을 제작진 분들께서 잘 끌어주신다면 관찰 예능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시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예능이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태현 역시 “성공을 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다. 수치에는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지만 좋은 순위에 오른다면 정말 행복하다”며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보니 종국이가 예능을 많이 해서 그런지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게 보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홍경인은 “(예능프로그램이)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게 신기하더라”고 웃으며 “예전 예능은 콩트나 드라마타이즈의 예능이었는데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이번 예능은 못했을 것이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종국은 “전적으로 여행하면서 유부남들이 부러웠다. 유부남들의 마음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저는 너무 부러웠다”며 “결혼을 하고나면 새로 시작하는 인생들인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깎아내려가는 것 같다. 결혼을 해야 새로 건설해가는 느낌이 날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뒤지는 느낌이다. 만나면 결혼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물어보고 옆에서 조언도 많이 해준다. 어찌보면 좋은 선생님을 둔 것 같고, 여행다니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 박차를 가해서 빠른 시간 내에 고민 상담하고 있다. 조만간에 좋은 소식 알려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차태현은 “제가 여행하면서 종국이만 솔로인데 이번에 아무래도 결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종국이가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결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며 “이번에 이야기를 해봤지만 종국이는 (결혼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너무 효자기도 하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률 공약에 대해 홍경민은 “두 자릿수가 넘으면 제작진 분들이 원하시는 곳에서 노래를 하겠다”고 말했고, 김종국은 “10%가 넘으면 바로 다음 장소로 여행을 가겠다”고 내걸었다.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하며 최재형 PD는 “출연자들이 엄청 특별한 장소에 간 것도,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의미를 가진다면 친구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보시고 내 친구가 생각난다거나 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생각한다. 그래서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웃길 필요 없고 그런 강박 없이 친구들끼리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용띠클럽’은 오늘(10일) 오후 11시 KBS2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