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1000원짜리 커피 맛있다고 난리난 까닭…차현민 GS25 MD

2017-10-13 08:21
카페25, 1년간 전국 돌며 개발…월 600만잔 판매 인기상품으로

차현민 G25 MD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리테일 본사에서 카페25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GS25 제공]


“1000원짜리 편의점 원두커피는 맛없다는 편견을 깨려고 전국의 유명 커피집을 다 다녔죠.”

GS25의 PB(자체브랜드)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Café25)’는 차현민 MD가 1년 넘게 두 발로 전국을 뛰어다닌 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커피머신을 선정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고, 남은 6개월간은 원두 선정에 진땀을 흘렸다. 이렇게 공을 들였지만 그는 2015년 12월 출시 전날까지 ‘한잔도 안 팔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잠을 설쳤다.

하지만 출시 이후 1000원짜리(8온스 기준) 아메리카노 한 잔이 웬만한 커피전문점 못잖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카페25는 직장인들의 ‘식후 커피 한잔’ 코스로 자리잡아갔다. 최근 3개월간 일 평균 20만잔, 월 평균 600만잔이 넘게 팔리는 등 GS25의 대표 인기상품으로 성장했다.

차현민 MD는 단연 ‘커피맛’에 인기의 비결이 있다고 자신했다. 우선 최고사양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도입했다. 글로벌 커피머신 판매 1위 기업인 스위스 JURA(유라)사와 손잡고 컵 안전바를 추가 설치하는 등 ‘셀프커피’ 콘셉트에 맞춰 편의성을 더한 기기를 도입했다. GS25는 한 대당 1300만원인 이 머신을 가맹점주에게 무료 지원하고 있다. 

맛있는 커피를 위해 원두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첫맛은 진하고 목넘김은 부드럽게, 마지막은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콜롬비아, 콰테말라, 에티오피아 등의 스페셜티급 원두를 블렌딩한 조합으로, 각각의 원두는 품종과 산지가 달라 최적의 원두 풍미를 살리기 위해 개별 로스팅을 했고 블렌딩 비율을 달리해 최적의 비율을 찾은 것이다.

카페25는 처음 아메리카노에서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카페라떼, 아이스코코넛라떼, 아포카토에 이어 올 겨울시즌 카페모카까지 커피전문점 버금가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포카토는 지난 5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출시해 화제를 모은 메뉴다.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를 섞어야 하는 어려운 메뉴지만, 중소기업 ‘라벨리’와 손잡고 까페25 전용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기존 대비 1/3수준인 2000원에 고객이 직접 아포카토를 만들 수 있어 차별화된 아이디어상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엔 2030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앙증맞은 아이디어상품을 출시했다. 고양이(CAT) 모양의 SLID란 머그 리드(컵 뚜껑)’가 그것인데, 이 또한 스타트업 ‘BBnTT’와 손잡고 상생을 꾀했다. 기존과 달리 슬라이딩(Sliding) 수평 오픈이 가능해 컵 뚜껑을 떼어내지 않고도 부분개방을 할 수 있어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에 편리하다. 또 업계 최초로 친환경 PP소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차 MD는 “카페25는 1000원짜리 편의점커피의 한계를 뛰어넘어 계속 진화하고 있다”면서 “출시 1년을 맞는 올해 1억잔 판매 돌파가 예상되는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스마트한 커피’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25의 PB 커피브랜드 ‘카페25’가 최근 스타트업 BBnTT와 협력해 개발한 고양이 모양의 머그 리드인 SLID. PP소재라 인체에도 무해하다. [사진=GS25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