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유튜버 넘어 전문가 브랜드 될 것"

2020-10-06 08:00
"남자가 나보다 화장을 잘하네?"…44만 구독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하우 담아 제품 개발…"글로벌 브랜드 론칭 목표"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사진=레페리 제공]

MZ세대 사이에서 화장하는 남성, '그루밍족'은 더는 드물지 않다. 화장은 더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정상규)는 이러한 변화를 앞장서 이끄는 인물 중 하나다. 전문성을 토대로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6일 아주경제와 만난 레오제이는 2015년부터 본격 활동한 6년차 뷰티 크리에이터다. 구독자 수는 44만명을 넘겼다.

레오제이의 첫 메이크업은 중학교 때 시작됐다. 여드름이 많이 나는 시기, 피부 고민을 가리고 싶었던 것이 계기다. 그렇게 시작한 메이크업에 푹 빠져 군대에도 메이크업 박스를 들고 갔다. 그는 "자기계발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였고 텔레비전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메이크업 박스를 가져갔다"며 "그래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다소 걱정했으나 휴가나 면회 때 다들 저를 찾아와 여드름을 가려달라, 눈썹을 정리해달라는 등 부탁을 해왔다. 관물대에 종류별로 화장품이 꽉꽉 차있을 만큼 최근 꾸미는 것에 관심있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여성이 주류인 분야이다 보니 구독자 수만 44만명에 달할 만큼 남성인 레오제이가 가지는 존재감은 상당하다. 그는 "남성 메이크업 콘텐츠 위주면 구독자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다양한 표현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실용적인 메이크업과 생생한 일상도 전달한다. 색조 메이크업을 할 때는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며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화장을 하는데 나보다 더 잘하네?' 하는 호기심 어린 반응을 얻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짧은 영상을 보여주는 채널에서는 음악을 깔고 재밌는 메이크업을 보여주니 호응이 뜨겁다"며 "최근 틱톡에서는 하루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기기도 하고,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네티즌들도 관심을 가진다. 심지어 브라질 등 남미에서도 댓글을 단다"고 말했다.

연예인들과의 작업도 활발하다. 얼마 전 '깡' 신드롬으로 인기를 끈 가수 비와 이달 15일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한예슬, 김태희, 공승연, 가수 씨엘, 치타,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를 비롯해 레오제이의 손길을 거쳐간 연예인은 손으로 세기 어려울 정도다.
 

겟리프 트윈패드팩 이미지 [사진=레페리 제공]

이러한 활발한 활동은 자연히 제품 출시로도 이어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 지난해 12월 슈레피와 '겟리프 트윈패드팩'을 론칭했다. 지난해 세포라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의 한국 진출 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레오제이는 "최근에도 리뷰 영상을 제작할 만큼 패드 제품을 좋아하고 자주 쓰는데, 통 안에 수십 장이 들어있어서 아무리 집게로 집어 쓴다 해도 오염되기 쉽고 휴대도 어렵다"며 "1회분씩 소분해 휴대도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여기에 더해 단순히 얼굴을 닦고 버리는 데서 나아가 간편하게 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구독자들로부터 자주 질문을 받는 것이 피부의 열감과 각질 때문에 화장이 뜨는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바쁜 아침 매일매일 마스크팩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으며 붙이다가 간편하게 떼도록 패드 팩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첫 제품인 만큼 작은 부분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였다. 레오제이는 "패드 재질도 일반적인 패드 소재가 아니라 마스크 시트를 패드 모양으로 만들어서 물탱크처럼 에센스를 머금고 있다. 붙여놓기만 하면 피부 표면 온도가 내려가고, 결 방향대로 닦아주며 떼면 불필요한 각질만 제거해준다"며 "에센스에도 많이 신경 썼다. 깻잎은 한국에서만 먹는 허브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깻잎 그 자체로도 비타민 등 유효성분이 풍부해 주 성분으로 택했다. 아울러 사용감이 좋으면서도 화학성분을 배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출시한 제품인만큼 실제 현장에서도 검증받았다. 레오제이는 "화보 촬영 시 피부 표현에만 30~40분이 걸리는데, 그 중 20분은 스킨케어에 소요된다. 그러나 겟리프 트윈패드팩을 사용하면 바쁜 촬영 일정에 쫓겨 빠르게 메이크업을 해도 결점 없는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첫 시도에 이어 앞으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노하우를 담아 더욱 실용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뷰티 시장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레오제이는 이처럼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친근함과 전문성을 토대로 한 신뢰를 꼽았다. 그는 "한 달 이상 써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만 선별해서 소개한다.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제 이름을 걸고 광고, 소개하는 것"이라며 "많이 공부해서 좋은 점을 전달하려 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하며 소비자와 신뢰를 쌓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친근한 일상부터 개성을 담은 전문적인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며,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레오제이는 "해외에서 볼 때도 시선을 잡아끄는 다채로운 콘텐츠와 재밌는 메이크업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려 한다. 아울러 다양한 메이크업, 스킨케어 제품을 론칭하고 싶다. 향후 세계적인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한다"며 "유튜버 이상의 전문가 브랜드로 비춰지고 싶다. 항상 이를 위해 노력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