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치솟는 중국 '텐센트', 인도 차량공유업체에 거액 투자할 듯

2017-10-10 09:10
인도 1위 차량공유업체 올라에 4억 달러 투자, 지분 10% 확보
홍콩 상장사 텐센트 주가 최고기록 경신 행진 지속

[사진=바이두]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인도 1위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에 거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봉황과기(鳳凰科技)는 9일 인도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해외 스타트업과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텐센트가 인도 차량 공유업계 선두주자인 올라(Ola)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6년 11월 이후 약 8억 달러(약 9천억원) 투자를 유치한 올라는 지난 8일 추가로 19억30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거액의 투자를 약속한 기업이 바로 텐센트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올라의 시장가치는 41억 달러(약 4조7천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투자가 성사되면 텐센트가 올라의 지분 9.57%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를 견제할 수 있고 잇따른 투자 유치로 우버와 경쟁할 수 있는 자본력도 갖추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올라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100억 달러 인도 시장에서 1위의 왕좌를 유지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시장 1위 입지를 지키고 차량과 운전자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텐센트의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최근 텐센트는 인도 투자에 적극적으로 인도 스타트업에 이미 8억5000만~9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 메시지 서비스 기업 하이크, 온라인 의료서비스 제공업체인 플락토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사업의 성장세와 사업 다각화 등의 영향으로 텐센트의 주가 최고기록 갱신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국경절· 중추절(추석) 연휴 후 첫거래일인 지난 6일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인 텐센트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른 353.6 홍콩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치다.

이와 함께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개인자산이 396억 달러로 증가해 포브스 기준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다음의 중국 부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 주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마윈, 마화텅 회장의 부호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9일 텐센트 주가는 0.85% 하락한 349.0 홍콩달러로 마감하며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