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송금 70% 증가…카뱅 등 은행권 경쟁 치열

2017-10-03 11:10
외국인 노동자의 모국 송금 늘어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해외송금시장이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 창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개인 고객의 의뢰를 받아 외국으로 송금은 금액은 올해 8월 기준 40억2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23억5900만 달러에서 약 70% 증가한 규모다.

통상 유학 등으로 외국에 체류하는 자녀에게 송금하는 부모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국 송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5000달러까지는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에는 1만원의 저렴한 송금수수료를 제시하면서, 기존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해외송금 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다.

KEB하나은행은 수취인의 은행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해외송금이 가능한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제 38개국에서 해당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송금수수료는 미국 달러화 기준 500달러까지 건당 5000원, 500달러 초과 시 건당 7000원이다.

KB국민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중국 등에 위치한 제휴 은행 계좌에 송금하는 경우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당초 건당 5000원에서 낮춘 금액이다.

또 제휴 은행 계좌로 돈을 받을 때 내는 중계수수료도 18달러에서 10달러도 내렸다.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1일 이내로 줄였다.

NH농협은행은 최근 국제 송금업체인 웨스턴유니온과 함께 ATM을 이용해 24시간 전 세계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인 'NH웨스턴유니온 자동송금'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ATM으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는 10달러다. 창구에서 500달러 송금을 의뢰하면 26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떄문에 훨씬 저렴하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비대면 채널로 해외송금을 하면 500달러 이하 2500원, 500달러 초과 3000달러 이하 5000원의 송금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500달러 이하의 소액 송금은 카카오뱅크보다 싸고, 3000달러까지는 카카오뱅크와 수수료가 같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신한S뱅크를 이용한 해외송금 시 미국 달러화 기준 3000달러 이하인 경우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전신수수료는 기존 5000원에서 5000원으로 내렸다.

은행권의 해외송금 쟁탈전은 법인 고객 대상으로도 치열하다.

5대 은행의 법인 송금은 지난해 1월 464억48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 494억5700만 달러로 약 6.5% 증가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한 전체 송금액은 같은 기간 488억700만 달러에서 534억7800만 달러로 약 9.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