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골목상권 침해한다고?…유통대기업, 전통시장과 상생 분주
2017-10-02 11:56
문재인 정부가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표방, 유통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 다양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지역상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상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대기업들은 추석 명절과 코리안세일페스타 등 시장 전반의 경기 부흥을 위해 전통시장과 상생을 위한 지원 사업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지역 상권 부흥에 다각도 노력
대형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은 지역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에도 매장 안팎에서 크고 작은 상생 활동을 펼쳐왔다.
우선 스타필드 하남 내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직원 매점을 개설했고, 매장에 위치한 대형 미디어스크린에는 일 100회 이상 하남시 전통시장 두 곳의 홍보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지난 5월엔 하남 덕풍 전통시장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참석한 지역 어르신들에게 데모루포세카 꽃 2000개를 증정했으며, 하남시 사회복지의 날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작년 이어 올해도 11개 전통시장과 상생 프로그램 가동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쇼핑·문화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 9월28일~10월31일) 기간에 맞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통시장 지원에 나섰다. 영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시장 상인 대상 서비스 교육을 비롯해 보냉백와 쇼핑백 등도 제작해 무상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국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주변 전통시장 11곳과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1개 전통시장은 서울 영천시장, 수유마을 시장, 목4동전통시장, 구로남구로시장, 강동구시장연합회, 성남 중앙시장, 부천 중동시장, 울산 수암시장, 대구 염매시장,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부산 동구청 시장연합회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에 맞춰 그룹 인재개발원 서비스 아카데미 강사와 백화점 CS 매니저가 직접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맞이나 미소 짓는 법, 고객 컴플레인 대처 등의 친절 서비스 교육을 진행한다. 또 매장 연출법이나 상품 진열 노하우 등도 전수하며 대형 보냉백(장바구니) 1만개와 쇼핑백(비닐봉투) 10만개, 앞치마 200개도 별도 제작해 전통시장에 지원한다.
아울러 전통시장 영업 활성화 지원 홍보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 DM(고객 고지물)을 활용해 전통시장의 행사 내용을 소개하고 현대백화점 홈페이지와 모바일 통해서도 전통시장 위치나 프로모션 등의 행사 정보를 제공한다.
◆롯데몰 은평, 인근 40년 된 전통시장 노후시설 개선사업 지원
롯데그룹 계열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은 은평구청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 안전점검 ·시설개선사업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롯데몰 은평이 지원하는 ‘연서시장’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지난 1975년 개설돼 현재 생필품, 식료품 및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약 112개 점포에 22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롯데몰 은평과 연서시장 간 거리는 약 2.64km로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여서 지역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롯데몰 은평점과 은평구청은 개설 후 40년이 지나 노후화 된 연서시장을 정비해 지역 경제와의 동반 성장과 지역 주민·시장 관계자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우선 롯데몰 측은 지난 6월 연서시장 내 전기 및 소방, 가스 등 위험 시설물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했으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 개선 계획을 4단계(관심/주의/위험/심각)로 구분해 8월말까지 개선·교육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공사금액 산출 및 공사업체 선정을 통해 오는 10월부터는 연서시장 개선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요한 자금과 인력은 롯데몰 은평 점과 은평구청에서 협업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