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애플 아이폰8 사전예약 부진… 11월 출시 아이폰X에 발목?

2017-09-29 10:53

[아이폰8]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8 시리즈가 인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공식 출시 전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결과, 직전 아이폰7 시리즈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X에게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인도 영문매체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며  인도에서 아이폰8과 8플러스의 사전 예약이 1년 전 아이폰7 시리즈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아이폰8 시리즈의 선주문이 이전 버전의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값이 비싸고 더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아이폰X가 한 달 뒤 출시되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 구매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고 이코노믹타임즈는 보도했다.

아이폰X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제품으로 오는 11월 전세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64GB 모델이 8만9000루피(약 155만원), 256GB 모델이 10만2000루피(약 178만원)다.

아이폰8 시리즈의 부진은 미국, 영국, 중국 등 아이폰의 주요 핵심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이들 국가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X를 기다림에 따라 아이폰8 시리즈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 아이폰의 최대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아이폰8 판매 첫 날 대기 행렬이 사라지는 등 이전과 다른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에서 출시된 아이폰8를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없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비자 수요를 예상해 안전 펜스를 설치했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제이디닷컴(JD.com)이 아이폰8 선주문을 받은 이후 3일간 수요가 150만대로 같은 기간 아이폰7의 수요 350만대보다 크게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 필 실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애플은 시간이 지나면 인도에서 아이폰8 시리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인도 내 독점 판매점에 판매를 위해 최소한의 휴대전화 재고을 쌓아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아이폰8 시리즈의 인도 출시가 주요 행사 기간과 겹쳐있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폰X의 물량이 부족할 경우 11월부터 아이폰8 시리즈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아이폰X의 글로벌 선주문 건수는 5000만건으로 업계 안팎에서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 초기 물량이 부족하면 구매 결정을 보류했던 고객들이 아이폰8 시리즈를 사용할 것이다"면서 "또 두 모델에 대한 현금 환급이나 보상판매 등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몇몇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이폰X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수 있어 독점 판매점에 출시 단계에 500대 정도의 재고를 쌓아둘 것으로 주문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에 있어 불안한 신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