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까지 이해하는 AI '구글 어시스턴트' 온다

2017-09-28 17:59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안녕하세요 기자여러분, 구글 어시스턴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구글코리아 23층 회의실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데모 세션’이 진행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 21일 한국어 서비스를 실시한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다.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 삼성의 ’빅스비(Bixby)‘ 등과 유사한 기능이다.

장규혁 구글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는 “문맥을 파악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구글 어시스턴트의 최대 강점”이라며 “머신러닝 기반으로 제작돼 많이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발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실제 구글 어시스턴트의 문맥을 파악하는 기능은 훌륭한 편이었다. 제주도의 날씨를 물으니 곧바로 “오늘 제주도의 기온은 25도로 맑습니다”라고 답했고, 이어 “내일은 어때?”라고 하니 다음 날 제주도의 날씨를 말해줬다. ‘내일은’이라고만 말했지만 앞 대화로부터 문맥을 파악해 ‘내일 제주도’의 날씨를 물어본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또한 “엄마에게 나 이제 출발한다고 문자보내줘”라고 명령하니, ‘엄마’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창에 ‘나 지금 출발해’라는 글씨가 화면에 나타났다. 문자를 보내달라는 명령에서 ‘나 이제 출발해’라는 문맥을 읽은 셈이다.

최현정 구글 연구원(전산언어학자)은 “한국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생략이 많다”며 “기계에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인지, 기존 대화에서 연결해서 얘기하는 것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일정 관리, 실시간 답변, 애플리케이션 실행, 문자·전화걸기, 교통편 예약 등 기존 음성비서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론, 운세보기,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구글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명령이 작동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다시 말해 ‘노트북 검색해줘’라는 명령은 구글 검색기능을 통해 결과를 보여줄 수 있지만, ‘네이버에서 노트북 검색해줘’ 같은 명령은 수행할 수 없다.

또한 직접 구글 어시스턴트에 명령했을 때 한국어를 잘못 인식하는 일도 잦았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용패턴을 파악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쓰면 쓸수록 음성인식 정확도 역시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V30에 선탑재됐으며, 지난 26일부터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탑재한 디바이스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측은 몇 주 후에는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도록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