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도 B2B 도매업에도 손 뻗어… 인도 사업 확장 가속도

2017-09-28 15:08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공격적으로 인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매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등 인도에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 아마존, 인도 B2B 플랫폼 선보여

28일 인도 영문매체인 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도에서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 아마존은 인도 벵갈루루와 망갈로르에서 시범 운영하던 B2B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는 아마존이 도매업에 진출한 다섯 번째 국가다.

마니시 티와리(Manish Tiwary) 아마존 인도 부사장은 "우리는 소매업자를 대상으로 플랫폼을 시범 운영을 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인도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도매업을 시작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구매자와 마찬가지로 법인 구매자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면서 "폭넓은 선택과 가치, 배송의 편리함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향후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분석 및 예측 서비스 등을 추가해 법인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아마존]

 

◆ 아마존, 인도 시장 정복 야심… 공격적 투자

아마존은 최근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지 유통업체 지분을 인수하고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도 유통업체인 쇼퍼스 스톱(Shoppers Stop)의 지분 5%를 2800만 달러(약 320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아마존은 쇼퍼스 스톱의 80개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들이 온라인 제품을 미리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체험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또 e-커머스 및 고객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인도 IT기업인 파트니그룹과 합작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마존 인도 관계자는 "파트니와의 협력은 인도인들의 구매 및 판매 방식을 변화시키는 아마존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다음 단계"라며 "파트니의 IT 기반 서비스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인도 정부로부터 온라인 식료품 판매에 대한 5억 달러(5700억원) 투자를 승인받았고, 현지 온라인 슈퍼마켓 인수도 추진 중이다. 앞서 아마존은 최근 인도법인에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2013년 중반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현지 업체인 플립카트에 이어 업계 2위다. 특히 플립카트의 뒤를 바짝 쫓으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프라임 회원, 프라임 나우,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인도 온라인 시장 급성장

인도의 온라인 유통 시장은 인터넷 사용자 수가 2006년 860만명에서 2014년 2억67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소매 시장은 오는 2021년 640억 달러(73조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은 3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서도 인도 온라인 지출은 11% 증가했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레스터의 보고서를 보면 인도 온라인 구매자는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아마존을 꼽았다.

[사진=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