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추석 연휴, 서울 거리는 공연 예술로 물든다

2017-09-27 20:22
‘서울거리예술축제2017’ 10월5일~8일 서울광장·도심 일대서 개최

‘서울거리예술축제2017’가 추석 연휴인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도심 일대서 진행된다. 위 사진은 공식 개막작인 ‘무아레’의 한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임시공휴일, 개천절, 한글날 등이 겹치면서 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까지 길어진 가운데 서울 시내 주요 거리가 다채로운 공연 예술로 채워진다. 늘어난 역귀성객들과 맞물려 귀향을 포기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욕구도 높아져 추석 연휴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전망이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과 서울특별시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인 10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서울광장과 도심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을 개최한다.

올해는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서 참여하는 해외작품 총 16편을 포함해 총 8개국의 공연 48편을 150회에 걸쳐 무료로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추석 연휴 동안 시민들에게 도심 속에서 수준 높은 거리예술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서울거리예술축제란 이름에 걸맞게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권과 행복추구권을 위해 준비됐다”면서 “추석 연휴에 축제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도 있지만 서울 시민 절반 정도가 연휴 기간 서울에 머물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 시내로 나오면 곳곳에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호안 까딸라의 거리극 '기둥'[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은 시대상황과 사회현상을 반영하고자 지난겨울 광장에서 경험한 상처와 아픔, 기쁨과 감동을 축제에 담고자 ‘유쾌한 위로’를 올해의 주제로 선정하고 청년, 가장, 소외된 사람들 등 다양한 계층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들로 준비했다.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은 “지난해 촛불광장의 열기를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다. 특히 청년의 고민에 대해선 실업 문제, 꿈과 현실에서의 괴리, 가족 문제 등 그들이 안고 있는 아픈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 중 달라진 부분은 거리예술 장르가 순수예술을 넘어 대중예술과의 만남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 예술가와 시민의 과감하고 새로운 협연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것.
 

폐막작 스페인 데브루 벨자크의 '불꽃을 따라'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축제 장소도 확장됐다. 지난해 축제가 망원시장, 길음 뉴타운 등 시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일상공간에서 열렸다면 올해는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무교재생공간 같은 도심재생공간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종석 예술감독은 “다른 나라의 거리예술축제는 대부분 소도시에서 열린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열리는 거리예술축제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라며 “대도시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외국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광화문 같은 곳이 갖는 차별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가수 이승환과 협연하는 공식 개막작 ‘무아레’ △화려한 불꽃으로 하나 되는 폐막작 ‘불꽃을 따라+트랜스포밍 서울+아시안체어샷’ △청년에게 위로를 전하는 ‘비상’ △광화문 광장을 밝히는 설치형 거리공연 ‘키프레임’ △광화문을 배경으로 중력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그래비티.0’ △종이처럼 부서지기 쉬운 이를 안아주는 ‘마사지사’ △실내공연만 하던 LDP무용단의 첫 거리공연 ‘룩 룩’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 ‘고물수레’ △가장에게 전하는 위로 ‘기둥’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영국 초청작을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G. 비스타키의 '도시의 흔적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