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5시]김동연 기재 부총리, 고향인 음성 무극시장방문
2017-09-25 15:30
기재부 자매결연 시장 제치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 선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통시장 현장 방문을 놓고 의문부호가 가시지 않고 있다. 매년 명절전 방문하는 기재부 자매결연 시장을 제외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굳이 1시간 거리의 충북 음성의 무극시장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25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후속조치로 무극시장을 선택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하며 추석 경기와 물가를 점검했다.
부총리의 시장방문은 매년 이맘때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어느 장소보다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물가안정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가에서는 부총리가 자신의 고향을 의도적으로 고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김 부총리 고향이 음성이라는 점에서 이런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김 부총리도 “무극시장은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으로 명절을 앞두고 방문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현장에서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 임기는 정해진게 없다. 음성 무극시장을 현장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을 대상으로 가급적 고향 전통시장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총선이나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무극시장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그간 방문대상이 아니었던 시장을 가겠다는 부총리 의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매결연 시장만 간다는 불만을 해소하고자 물색한 곳이 무극시장이라는 것이다.
무극시장은 5일장이 열리는 전통재래시장이라는 점도 선택지로 한몫했다. 마침 이날 장이 서는 날(매월 5일과 10일)이어서 시장은 북적거렸다. 이런 분위기속에 부총리 방문은 시장을 더욱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게 기재부의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정계로 출마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부분을 단순히 ‘억측’으로 치부하기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부총리의 임기가 통상적으로 3년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히 출마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김 부총리가 일반적으로 2년 후 임기를 마칠 경우, 2019년이다. 충분히 자신의 고향을 텃밭으로 다질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어찌됐든 부총리의 이번 시장방문은 많은 의문과 억측을 생산해내기에 충분했다. 총선 출마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무리겠지만, 1시간 거리의 음성을 방문했다는 자체로도 다른 지역 전통시장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김 부총리의 이번 고향 방문이 추석 이후 물가안정을 비롯한 경제구상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