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도 시장 정복 야심… "현지 업체 지분 인수, 공격적 투자 확대"
2017-09-25 13:1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인도 온라인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도 온라인 시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장악을 목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 아마존, 인도 시장 정복 야심… 유통업체 지분 인수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도 유통업체인 쇼퍼스 스톱(Shoppers Stop)의 지분 5%를 2800만 달러(약 32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쇼퍼스 스톱의 80개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들이 온라인 제품을 미리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체험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인도에 진출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최근 인도법인에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온라인 식료품 판매에 대한 5억 달러(5700억원) 투자를 승인받았고, 현지 온라인 슈퍼마켓 인수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2013년 중반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인도 현지 업체인 플립카트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플립카트를 바짝 뒤쫓으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프라임 회원, 프라임 나우,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도에서 빠르게 세를 불리자 플립카트의 주요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플립카트에 25억 달러(약 2조8615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인도 IT 회사에 대한 민간 투자 가운데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당시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에서 확실한 승자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을 지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플립카트와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스냅딜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스냅딜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간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특히 아마존이 인도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병을 꾀했다. 하지만 스냅딜 측의 반대로 합병 논의가 중단됐고, 이에 플립카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플립카트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비롯해 지난 4개월 동안 중국 텐센트, 미국 이베이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4억 달러(약 1조6032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플립카트가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인도 온라인 시장 급성장
최근 인도의 온라인 유통 시장은 인터넷 사용자 수가 2006년 860만명에서 2014년 기준 2억67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소매 시장은 오는 2021년 640억 달러(73조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은 3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서도 인도 온라인 지출은 11% 증가했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포레스터의 보고서를 보면 인도 온라인 구매자는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아마존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