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환율] 주요 국가 통화정책은?
2017-09-25 06:00
올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연초 이후 10% 이상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미국 주요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스크도 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원화, 유로화, 캐나다달러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두 차례 25bp씩 금리를 인상해 1.00~1.25%를 유지하고 있다. 연내 세 차례 금리 인상 시사 중 마지막 한 번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열린 정례회의에서 다음달 자산 축소를 결정했다. 지난 9년간 시장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인다는 의미다. 올해 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미국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중요한 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은 화폐의 독점적 발행권을 지닌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중앙은행은 유통되는 화폐의 양이나 가격(금리)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뤄 나간다. 화폐는 재화와 서비스, 금융 및 실물자산의 가격을 나타내는 척도다. 각국의 통화정책이 중요한 이유다.
유로존(ECB)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양적 완화를 종료한 후 상당기간이 지나야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의지 및 재투자 중단 발표는 ECB 출구전략의 걸림돌이던 유로화 랠리가 진정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더라면 최근 다소 주춤했던 유로화 강세가 다시 진행되면서 ECB의 출구전략 발표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캐나다는 캐나다달러 강세를 경계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 기준금리를 0.75%로 높였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어 이달에도 1.00%로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높였다. 이처럼 두 달 만에 금리를 높인 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달러에 대한 캐나다달러 가치는 최근 4개월 사이 10% 이상 뛰었다. 캐나다달러의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해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RBA는 이달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13개월 연속 동결했다. 호주달러의 가치 상승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