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내 간담회…"지금은 대북압박 방법뿐…도발 중단시 근본해법 모색"
2017-09-22 16:04
"對北 대응 잘되고 있어…'도발→제재 악순환' 벗어나는 게 큰 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미국 동부시각 21일) 북한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 "지금은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전용기에서 가진 수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이 고비를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때는 좀 더 근본적인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 대응에 대한 평가와 관련, "단기에 해결될 문제로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 되고 있고 대한민국 입장에 대해 다들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상황이어서 대응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제재에도 도발하고 더 강도 높게 제재하는 식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 게 큰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서의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등 '다자주의' 대화를 촉구한 데 대해 "근원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양자·3자·4자·6자회담 등 어떤 대화든 '이게 옳다 저게 옳다'라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 성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원래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 첫해가 아닌 2∼3년 차에 유엔총회에 갔는데 저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목적도 있고 북핵 문제도 있고 해서 잘 왔던 것 같다"며 "여러모로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시차가 있어서 그런지 정말 힘든 일정이었다"며 "제 일정은 전부 공개됐고, 비공개 일정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