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배우 최윤소 “‘이름 없는 여자’, 제 연기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한 작품”
2017-09-23 00:01
최윤소는 강렬하지 않은 배우다. 그러나 자신만이 가진 향기가 있는 배우임은 분명하다. 비록 드라마 속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악역이었지만, 그 악역마저도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최윤소는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났다. KBS2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에서 위드그룹의 외동딸로 원하는 것은 반드시 행하고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철 없는 구해주 역을 맡았다.
얄미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미움도 사랑도 한 몸에 받았던 최윤소는 “일주일에 하루 쉬었는데 자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 중에는 아무것도 못했죠”라며 운을 뗐다.
최윤소는 ‘이름 없는 여자’를 통해 본인이 신인 배우라고 생각하는 대중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사실 그는 ‘이름 없는 여자’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사전제작 드라마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극중 우아진(김희선 분)의 조력자인 허진희로 출연하며 각종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현빈의 여동생으로 출연하며 연기 인생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 2013년 ‘TV소설 은희’ 이후 ‘이름 없는 여자’로 오랜만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그는 “제 연기를 많이 보여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름 없는 여자’의 출연 계기는 과거 ‘웃어라 동해야’를 함께 작업했던 김명욱 감독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웃어라 동해야’ 이후 오랜만에 일일극에 출연하게 된 최윤소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또 할 수 있게냐는 질문에 “잊힐 때 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만 했었다는 생각이 들 때 쯤에요”라고 말했다.
“‘웃어라 동해야’ 이후 일일극이 처음인데 확실히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끝나고 고향인 전주에 내려갔다 왔는데 전주 시민 분들께서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웃음)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좋아하셨어요. 주변에서 전화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아요. ‘딸내미 TV나와서 좋겠다’라고요. 하하.”
극중에서 얄미운 악역으로 출연했지만 최윤소의 어머니는 “실제로는 해주가 제일 불쌍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윤소는 구해주가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대로 그려낸 셈이다.
“해주가 밑도 끝도 없이 나쁘기만 한 게 아니었어요. 작가님이 또 그런 장면을 많이 주셨죠. 가야한테 보여줬던 모성애와 마야에게 느끼는 감정들, 또 홍지원(배종옥 분)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던가, 장면 중간 중간에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게 계속 그런 장면들을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악착같이 연기 했던 것 같아요.”
아직 미혼인 최윤소가 그려낼 모성애 연기는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결국은 세월의 연륜으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그려냈다.
“제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원래는 아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조카가 생기고 저도 결혼할 나이가 되고 주변 친구분들도 아기를 낳으니까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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