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GGF] "한국은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치·도전정신 잊지 말아야"
2017-09-21 17:22
전 세계적으로 창업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 국내외에서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그동안의 노하우와 창업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4명의 청년 창업가들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GGGF'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고등학생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김호이 '김호이의 사람들' 대표의 사회로 지트 딘드사(Jeet Dhindsa) '마이 서울 시크릿(My Seoul Secret) 창립자,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 대표가 창업한 엔트리움은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상당수의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들이 인력과 자본·인프라에 대해 고민하는데, 한국은 창업하기 좋은 나라"라며 "특히 기술기반 사업의 경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이나 기술집약적인 아이템에 대해서는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딘드사 대표 역시 "한국의 창업 지원 인프라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한국 정부는 창업에 협력적이고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패널들은 예비 청년창업가들이 스타트업 창업 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으로 가치와 도전하는 자세를 꼽았다.
김 대표는 예비 청년창업가들에게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겪은 여러 사례를 통해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이의 사람들을 창업하기 전 조언을 구하기 위해 손석희 앵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면 답장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보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본지 최연소 명예기자이기도 한 김 대표가 김호이의 사람들을 창업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학생인 탓에 스타트업을 함께 꾸려왔던 친구들이 학업 압박에 팀을 이탈하기도 했으며, 창업 이후에도 유명인사로부터 인터뷰를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럴 때마다 적극적인 자세와 도전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가수 인순이를 비롯해 시인 하상욱, 잔스포츠 설립자 스킵 요웰(Skip Yowell)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그는 "언제나 발로 뛰는 자세, 현장에서 배우는 자세를 통해 남들보다 더 빨리 세상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학교 공부만이 공부가 아니라 인생이 공부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김 대표는 중학교 1학년 때 창조경제박람회를 통해 창조경제를 처음 접하며 창업에 눈을 떴다. 인터뷰 콘텐츠 스타트업인 김호이의 사람들은 김 대표가 세번째로 창업한 호소컴퍼니에서 사명을 바꾼 회사다.
김 대표는 현재 전 세계 유명 인사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취재를 통해 소중한 기회와 인연을 얻었다"며 "현장에서 발로 뛰며 남들보다 빨리 세상을 배우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세리온은 세계 최초로 휴대용 초음파기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류 대표는 "힐세리온을 설립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점은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자'는 것과 함께 그 문제를 찾아서 도전하는 자세였다"며 "창업 성공률이 높지 않은 현실에서 회사가 문을 닫아도 우리가 만든 제품이 어디에선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이 서울 시크릿은 의료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영어권 시장에 공유하고 소개하고 있다. 히타치 등 외국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기아자동차 입사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딘드사 대표는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창업을 했다. 그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창업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트업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언자나 투자자, 새로운 팀 멤버를 만났을 때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데 이때를 대비해 마음을 잘 다잡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