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뼈 깎는 혁신"…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2017-09-21 18:50
安 리더십 비판 목소리 여전히 커
제2창당 수준 변모 작업 '험로'

안철수, 제2창당위 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2창당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9.21 hihong@yna.co.kr/2017-09-21 11:20:4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이 혁신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6%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제2창당 수준으로 당을 변모하겠다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철수 당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커 당 혁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회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발족된 제2창당위는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오승용 전남대 교수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안 대표 선출 전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으로서 혁신 작업을 이끌었다. 혁신위가 국민의당 혁신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제2창당위는 이를 바탕으로 채색 작업에 나서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는 지지율이 바닥이지만 국민의당은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현재 지지율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혁신이 아니고서는 지지율 감옥을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2창당위 산하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안 대표는 “제2창당위는 국민의당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산모”라고 비유하면서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서라면 산고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위원회를 맡은 위원장님들께서 모든 권한을 갖고 일해달라”며 “당대표의 협조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아무 때나 기탄 없이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제2창당위는 정치혁신위(위원장 천정배 의원)·지방선거기획단준비위(위원장 주승용 의원)·당헌당규재개정위(위원장 조배숙 의원)·정당혁신위(위원장 이찬열 의원)·인재영입위(위원장 안철수 대표) 등 5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당내·외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민주적인 의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율 6%를 기록하며 원내 4당 중 꼴찌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3주차 주중집계(무선 80 : 유선 20, 총 1526명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정당지지도는 6.0%를 기록했다. 민주당(49.8%), 자유한국당(17.0%), 바른정당(6.3%) 순이다.

안 대표는 당을 통합하고 결속해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당내에선 안 대표의 행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대표가 당내에 영향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이야기”라며 “측근이라 볼 수 있는 초선 의원 3~4명에게 영향이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경진 의원은 지난 14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안 대표가 청와대와 전방위적인 각을 세우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