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 대북 접근법 지지 "지금 필요한 일은 대화가 아니고 행동"
2017-09-21 14:3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는 북한에게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일은 행동이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보도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던 거듭된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북한에 있어서 대화는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버는 최상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고 말하며 필요한 경우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까지 내놓은 대북 발언가운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최후 통첩성 경고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처럼 북한에 대한 최대한 압력은 동의하지만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할 당위성을 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 관한 전망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odd man out)으로 취급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문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케미’를 이용, 미국의 입장을 한국에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국제사회에서 그의 거친 발언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외교적 해법이 아니면 비극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우방국 들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도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대북 결의에는 제재 이외에 정치·외교수단으로 평화적인 북핵해결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한반도 정세가 여전히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각국이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히 집행하는 동시에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중국 주요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킨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