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평창올림픽 후원 마케팅 '잰걸음'

2017-09-20 17:39

[사진=한국은행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중은행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츠를 앞세운 지원은 친숙하고 부담 없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도 가능해 매번 인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일부터 예약판매 중인 평창올림픽 기념지폐가 1주일 만에 매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장 전지형, 2장 연결형은 거의 매진된 상태며 낱장형은 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원권 기념지폐 앞면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중심으로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6개 겨울스포츠 종목을 함께 디자인에 넣었다. 뒷면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서 따온 호랑이와 소나무 그림이 새겨졌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시중은행들도 각종 금융서비스와 후원금 제공, 선수 및 종목 후원 등으로 평창올림픽 마케팅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은행으로 선정된 KEB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은행으로 29일까지 판매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및 기념주화(2차분) 공식예약접수처로 참여한다.

다음달에는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디자인을 활용한 전용통장과 대한민국 종합순위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수신상품을 선보인다. 대회 공식후원은행으로서 조직위원회의 운영자금 관리 및 입장권 판매대금 수납 등의 기본업무와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에 점포를 설치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동계올림픽 선수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동계 스포츠 핵심 종목인 6개 설상종목(알파인 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스노보드·프리스타일·노르딕복합)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한다. 평창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광기,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김마그너스, 프리스타일 스타 남자 모굴 최재우 등도 지원한다.

KB금융지주는 현재 봅슬레이(원윤종·서영우 국가대표팀), 스켈레톤(윤성빈), 쇼트트랙(심석희·최민정 국가대표팀), 피겨(차준환·최다빈·임은수·김예림·유영 국가대표팀), 컬링(국가대표팀), 아이스하키(국가대표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평창 풍력발전단지에 730억원을 투자, 현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중앙회 등 범농협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이 5개월도 남지 않으면서 은행들의 올림픽 마케팅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며 "공식후원사가 아닌 경우, 올림픽 마케팅을 금지하고 있어 경기 종목·선수 후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