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떨어진 위상…주최 대회마저 ‘존폐 위기’
2017-09-19 09:40
워싱턴포스트(WP)와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언론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 투어 대회인 퀴큰론스 내셔널의 내년 시즌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당초 내년 이 대회가 열릴 예정이던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은 최근 회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타이거 우즈 재단이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PGA 투어와의 시설 사용 협약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우즈 재단은 2006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폐지된 PGA 투어 디인터내셔널 대회를 대신해 2007년 PGA 투어 대회를 맡아 신설해 AT&T 내셔널로 2013년까지 개최했고, 2014년부터는 퀴큰론스의 후원을 받아 퀴큰론스 내셔널로 대회명을 바꿨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초대 대회에서 최경주(47)가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대회에서는 강성훈(30)이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를 끝으로 퀴큰론스와 후원 계약이 종료되는 이 대회는 아직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대회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대회는 2018년과 2020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우즈 재단의 소식을 들은 이 골프장 사장이 대회 장소 계약을 파기할 방침을 밝히면서 대회 스폰서도 장소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WP에 따르면 우즈의 대리인 마크 스테인버그는 “대회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개최 장소와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타이거 우즈 재단의 개최 대회가 위기를 겪는 것은 최근 우즈의 행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 2015년 이후로 허리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고 있고, 올해 PGA 투어 복귀 이후에도 약물 운전으로 체포되는 등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