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화 '우리의 20세기' '여배우는 오늘도'…여성의 진짜 '속내'를 담다

2017-09-19 10:31

여성의 현실과 마음을 잘 표현해낸 두 작품[사진=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우리의 20세기' 메인 포스터]

9월, 극장가에는 ‘진짜’ 여자들의 이야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감독들이 진솔하게 담아낸 여성의 이야기가 여과 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한 것.

먼저 14일 개봉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감독 문소리·제작 ㈜영화사 연두·배급 ㈜메타플레이)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여배우 문소리의 감독·각본·주연작이다. 메릴 스트리프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건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없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담아냈다.

앞서 문소리는 “이 영화는 픽션이고 다큐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100% 진심이기는 하다”고 극 중 인물들의 감정만큼은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들, 감독님과의 관계나 시어머니 병원 등의 내용은 픽션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유사한 감정과 마음이 들었던 일이 많았다. 그런 감정들을 합쳐 (‘여배우는 오늘도’의 에피소드들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배우, 여자, 딸, 엄마, 아내로서 느껴온 보편적인 감정들은 영화 속에 섬세하게 녹아들었고 문소리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감정들을 자신에게 빗대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관객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

아이디 qkrv*****의 네티즌은 “현실적이어서 불편하고 심란한 영화”라며, “여배우의 일상을 그렸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여배우들도 공감하겠지만 직장 생활하는 워킹맘들도 공감할 내용 같다”(guqe***)며 작품의 현실적 측면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또 “여배우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이라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만한 이야기였다. 문감독님을 응원한다”(elis**), “근래 본 최고의 수작이었다. 짜증, 분노 유발의 상황을 유머로 그려내고, 마지막엔 감동까지 준다. 이런 영화가 많아지면 극장에 자주 갈 것 같다”(scof****)는 칭찬도 많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의 20세기’(감독 마이크 밀스·수입 배급 그린나래미디어㈜)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듯한 위안을 주는 감성 드라마다.

특히 ‘비기너스’의 마이크 밀스 감독이 소년 시절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여자들에 대한 자전적 스토리를 기반으로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마이크 밀스감독을 상징하는 소년 제이미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사회 문화 속 홀로 아들을 키우는 55세의 싱글맘 도로시아, 진보적 페미니즘을 어린 제이미에게 가르치는 24세의 아티스트 애비, 소녀와 성인 여성의 경계에서 사랑과 관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는 17세 소녀 줄리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여배우는 오늘도’가 여성 감독의 감정과 속내를 반추, 관객들의 공감을 사는 방식을 택했다면 ‘우리의 20세기’는 남성 감독의 시선을 통해 여성의 섬세한 면면들을 포착,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남성 감독임에도 여성 못지않은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과 포착으로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는 중.

최근 시사회를 통해 ‘우리의 20세기’를 접한 관객들은 “남자의 시선으로만 그려지는, 남자에 의해 소비되는 그 흔한 여성의 캐릭터가 아닌 진짜 여인들의 이야기”(왓챠 강**), “세 여자의 세대별 외로움을 하나로 엮으니 역사와 문화와 인생이 담긴 살아있는 감정의 앨범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cuti****),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것들이 영화의 강력한 줄기를 차지한다. 저 여자들에 강력한 연대감과 연민을 느낀다”(cham****)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 작품을 통해 바라본 솔직한 여성의 이야기가 남녀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