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세율 인상 여파… 업계, 잇따라 가격 인상 단행
2017-09-18 16:41
GST 이후 낮아졌던 차량 구매 부담 다시 커져
인도 정부가 고급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세율을 올리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곧바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세율 인상에 따른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통합 부가가치세(GST) 시행 이후 낮아졌던 차량 구매 부담이 다시 커진 모양새다.
◆ 인도, 중·대형, SUV GST 세율 2~7% 인상
18일 인도 영자매체인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지난주 고급 차종에 대한 GST 세율을 인상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GST 법안은 주마다 다르게 부과되던 부가가치세를 통일해 전국적으로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주정부별로 부가가치세를 16∼28% 범위에서 차별적으로 부과해 왔다. GST 체계에서 모든 차량에 부가가치세 28%가 적용되고, 차종에 따라 각각 다른 비율로 추가 세금이 붙는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대형차와 SUV에는 28%의 부가가치세와 15%의 추가 세금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세율 인상으로 중형차의 경우 기존보다 2%의 세금이 더 붙게 되면서 45%의 세율이 적용된다. 대형차는 5%, SUV는 7% 각각 인상되면서 세율이 48%, 50%로 높아졌다.
고급차와 SUV에 적용되는 세율이 올라가자 완성차업체들이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일부 차량의 가격을 최대 8만4867루피(약 149만원)까지 인상했다. 이는 이전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차종별로 프리미엄 해치백 엘리트 i20의 가격은 이전보다 1만2547루피(약 22만원) 비싸졌다. 새로 출시한 중형 세단 베르나의 가격은 2만9090루피(약 51만원) 올라갔다. SUV 크레타는 2만900~5만5375루피(약 36만~97만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이외에 프리미엄 세단 엘란트라는 5만312~7만5991루피(약 88만~133만원), SUV 투산은 6만4828~8만4867루피(약 114만~149만원) 각각 올랐다.
혼다는 시티를 7003~1만8791루피(약 12만~33만원), 유틸리티차량(UV) BR-V를 1만2490~1만8242루피(약 22만~32만원), CR-V를 7만5304~8만9069루피(약 132만~156만원)씩 각각 가격을 인상했다.
토요타도 일부 차량의 가격을 2~7% 올렸다. 이에 따라 이노바 크리스타는 7만8000루피(약 137만원), 올 뉴 포튜너는 16만 루피(약 281만원) 각각 인상됐다. 이와 함께 올 뉴 코롤라 알티스는 7만2000루피(약 126만원), 플래티넘 에티오스는 1만3000루피(약 22만원) 비싸졌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지프와 피아트 제품의 가격을 64만 루피(약 1126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