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배우 김정현 “‘학교’는 스타등용문? 어떤 반응 예상하고 연기하진 않아요”
2017-09-19 00:02
참 신비로운 배우였다. 어쩔 땐 끝도 없이 서늘해 보이다가도 또 어느 순간엔 순한 미소를 지을 땐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사실 남자 배우에게 신비롭다는 말을 붙일 수 있는 연기자는 몇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김정현(만 27)만큼은 꼭 그렇게 신비로웠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에서 매우 모범적인(?) 반항아 현태운 역을 맡으며 열연을 펼친 배우 김정현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극중 ‘삐뚤어질테다’를 모토로 삼았던 차가운 현태운의 모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난 김정현과의 인터뷰는 일단 종영 소감으로 시작했다.
김정현은 ‘학교 2017’을 통해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걸그룹 구구단 멤버 김세정(21)의 상대역으로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라은호 역을 맡았던 김세정의 첫 연기 도전을 지켜봤던 김정현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김세정 양이) 처음 연기하는 거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욕심이 있는 친구더라고요. 제가 처음 연기할 때는 이상한 말투를 하고 어색했는데 그 친구는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첫 장면을 찍자마자 매니저 형에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아’라고 했어요.(웃음) 그만큼 연기를 잘했어요. 그래서 편하게 연기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률이라는 게 잘 나오면 감사하고 못 나와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요. 제가 신경 쓰고 연기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연기할 때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캐릭터답게 표현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시청률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된 작품이기도 했고요. 물론, 시청률이 잘 나와서 되게 열심히 뜨겁게 관심 받아가면서 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더 행복하고 기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은 있죠.(웃음)”
김정현은 전작인 SBS ‘질투의 화신’에서도 교복을 입고 등장한 학생 역할을 맡았다. 사실 김정현의 실제 나이는 스물여덟이다. 고등학생 역할을 하기에도 한참 뛰어 넘은 나이다. 그러나 많은 연출들이 김정현을 고등학생 역할로 찾는 건 스스로가 ‘느낌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팅을 하시면서 말씀하시던 건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직접 고등학생의 삶을 파헤치고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진짜 고등학생이 아닌 배우다운 배우를 뽑고 싶었다고 하셨죠. 그래서 학생 역할을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김정현이 출연했던 ‘학교 2017’은 KBS에서 오랫동안 방송중인 ‘학교’ 시리즈 중 하나다. 특히 과거 조인성, 김우빈, 이종석 등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을 스타의 자리로 올려놓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정현 역시 내심 스타로서의 발돋움을 의식하지는 않았을까.
“그 분들은 어떤 마음이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 그 분들 역시 그런 걸 의식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잘됐다고 생각해요. 어떤 반응을 예상하고 연기를 하는 건 이상하잖아요. 무대 위에서도 그렇고 어떤 사람들의 반응을 끄집어내고 기대하게 만들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건 거짓말이라 생각해요. 물론, 그 캐릭터 속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여질 수 있겠지만 연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인기라는 것들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쥐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극중 현태운이라는 친구가 어떤 아픔을 갖고 해결해 가는지에 대해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려고 했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려고 했어요. 스타 등용문이라는 이야기들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또래 연기자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던 약 3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잠시 휴식기를 가지게 될 김정현. 그에게 종영 후 계획을 물었다.
“여행을 하고 싶은데..회사에서 쉬지 않고 해야될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하. 친구들과 간단하게 1박2일, 2박3일 정도는 여행 갔다 오려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을 좀 더 해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좋은 기회와 작품이 있다면 잘 준비해서 다시 대중분들과 만나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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