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추석 前 거래대금 조기 집행... 상생 나선다
2017-09-18 21:10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거래대금의 조기집행에 나섰다. 상생경영을 통해 협력사들의 자금 순환을 돕고, 동반성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추석 전에 납품대금 1조1709억원을 협력사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 3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기집행으로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6일을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이 조기에 지급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석 전 온누리상품권 120억원어치를 구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자금이 2, 3차 협력사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따뜻한 추석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서 2004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매년 설, 추석 전에 자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에 걸쳐 결제해 왔지만,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매일 대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파트너사의 외주작업비는 지난 15일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일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1월부터는 중견기업에도 결제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혜택이 2·3차 거래사까지 확산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같은 재계의 상생 노력은 현대차그룹과 포스코에 한정되지 않는다.
LG그룹은 LG전자 5200억원, LG화학 2300억원 등 9개 계열사에 걸친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12일 앞서 지급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와 SK는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달 4회씩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차협력사에 30일 이내 마찬가지로 현금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협력사 결제를 100% 현금으로 하는 데 나아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또한 같은 방식을 따르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상당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명절 전에 거래대금을 집행해 왔다"며 "협력사 직원들이 상여금 등을 받아 사기가 진작되면 회사 입장도 상호 윈윈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