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號 2기 임박 … 3년 성과 빛 발하다
2017-09-17 17:52
확대위, 차기회장 후보 단독 추천
M&A 통해 계열사 간 균형 맞춰
노조 반발ㆍ경영 분리 과제 남아
M&A 통해 계열사 간 균형 맞춰
노조 반발ㆍ경영 분리 과제 남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년간의 성과 및 조직에의 헌신도가 높이 평가된 것이다. 윤 회장은 심층 인터뷰를 앞두고, 노조와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지난 14일 명동 본점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당초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최종 후보자 3명에 낙점됐지만, 이들이 심층 인터뷰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휘 확대위원장은 "윤 회장 만큼 조직 헌신도가 높은 사람도 없다"며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잘한 점과 잘못한 점, 개선할 점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등 계열사 간 균형 맞추기에도 힘을 쏟았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잇따라 인수해 지난 상반기 기준 비은행부문 비중이 37%에 달했다.
실적 개선도 괄목할 만 하다. KB금융은 지난해 2조14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1년 이후 5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윤 회장 취임 당시인 2014년 1조4151억원과 비교하면 55% 급증한 셈이다.
윤 회장의 심층 인터뷰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확대위는 경영승계 규정에서 정한 회장의 최소자격요건 중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항목을 기준으로 후보자 심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확대위가 노조와 주주의 의견도 최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윤 회장이 노조와의 관계 회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노조는 윤 회장의 '제왕적 독재경영'에 반발하며 인선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노조가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윤 회장 연임 찬반투표 설문에 사측이 개입해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13일에는 경찰에 관련 혐의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늘 경영을 같이 고민하기 때문에 노조와의 대화 창구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윤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다음은 은행장 분리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조직 내 갈등 수습을 위해 윤 회장이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다. 분리를 위한 전제 조건은 '지배구조 안정'이다.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사안을 두고 윤 회장은 "이사회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차기 은행장은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지주 이사회 5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며, 윤 회장과 최영휘 이사가 공동위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