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공개...부품주가 뜬다

2017-09-14 18:14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3종을 공개하면서 국내 부품주도 증시에서 날개를 달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애플은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세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의 경우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3D 카메라 등 새로운 하드웨어와 기능을 갖추면서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량이 3분기 4700만대, 4분기에는 8억6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0.3%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아이폰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부품 공급업체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램과 낸드, OLED를,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액정표시장치(IPS LCD),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량은 IT 투자심리와도 맞물려 있다"며 "국내 IT업체들이 애플 아이폰 공급망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품주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G이노텍이다. 이 회사는 애플에 듀얼카메라, 3D 센싱 카메라 메인 등 부품을 공급 중이다.

주요 증권사는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이 3318억원으로 전년대비 15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스마트폰 모델이 3개로 늘어나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공급 모델도 기존 1개에서 확대될 것"이라며 "아이폰X에 듀얼카메라 외에 추가로 3D 센싱 카메라, 디스플레이용 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게 되면서 전년보다 전체 공급가격이 상향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아이폰 관련 수혜주로 비에이치, 삼성전기 등이 꼽히고 있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OLED 모델로 공급되는 디스플레이용 부품의 선두업체"라며 "삼성전기도 경쟁사보다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