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프랑스·호주 정상과 잇단 통화…반기문 '북핵조언' 청취

2017-09-11 21:57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17.9.11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제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따른 고강도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오후 4시 7분부터 20여분간 이어진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이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고 지적하고 핵실험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미국·영국·일본 등과 함께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통화하는 등 긴밀히 협조한 데 사의를 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추가 제재결의안이 채택되고 완전히 이행돼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하며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프랑스는 이미 대통령실 성명을 통해 북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핵 폐기를 위해 국제사회가 최고의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안보리 협의 과정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근본적 해결을 위해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결해 북한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압박을 가해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도록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후 4시 50분부터 35분간 턴불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간 인내심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포기를 촉구했으나 이젠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절감할 강력하고 실제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며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의 등을 통해 그간 양국이 이룩한 공동체제를 토대로 동아시아 안정·번영과 공동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턴불 총리는 전적인 공감을 표하면서 "호주는 총리와 외교·국방장관 명의의 합동 성명을 발표해 북한 행위를 규탄했으며, 앞으로도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앞으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근본적 해결을 위해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결해 북한에 최고 수준의 제재·압박을 가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오는 18∼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비롯해 북한 및 범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평가하고 북핵 실험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만큼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한다"며 "유엔 사무총장 경험이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