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中업체와 '전기차' 공략 본격화

2017-09-11 17:59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중국 IT기업 뉴소프트(東軟集団)와 전기차(EV) 공동개발에 나선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중국 현지 업체와 합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혼다는 11일 내년부터 중국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뉴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배터리제어기술과 차량데이터 관리,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혼다는 각종 제어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는 뉴소프트와 협력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1991년에 창업한 뉴소프트는 중국 전 지역에 연구개발 거점이 있으며, 임직원 규모가 2만명에 달한다. 주력사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며, 에너지와 전자, 통신 등 국내외에 폭넓은 기업과 거래망이 구축됐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내비게이션시스템과 운전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혼다는 내년 중국시장에 출시예정인 전기차를 중국내 합병회사와 현지 자회사, 연구소 등 3곳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는 중국 둥펑차(東風)와 함께 설립한 합병회사 공장에서 생산해 둥펑과 혼다 브랜드로 판매한다.

앞서 르노와 닛산자동차는 지난 8월에 둥펑자동차와 전기차 공동개발을 위한 합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르노와 닛산이 각각 25%씩, 둥펑은 50%를 출자한 합병회사는 허베이성(湖北省)에 거점을 둔다. 르노와 닛산은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9년부터 둥펑차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르노와 닛산은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제휴관계를 체결한 둥펑과 손을 잡고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BYD) 등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이동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기 시작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가장 잘팔리는 전기차 가격대도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닛산은 그동안 둥펑차와 합병회사를 만들어 현지 전용 전기차를 생산해 왔지만, 이번에 새롭게 개발할 소형 전기차는 비용절감을 중시하고, 둥펑 공장을 활용해 발매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르노와 닛산, 둥펑의 전기차를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양산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해외 자동차업체에 대해 전기차 등 환경차 분야에 한해 합병회사 설립을 인정하는 규제완화를 시행했다. 폭스바겐이 중국 JAC자동차와 계약을 채결했으며 포드도 지난달에 중타이자동차(衆泰汽車)와 협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 업체와 합병회사를 설립해 공장을 신설할 경우 전기차 출시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18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차 증산은 긴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