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해외는 혁신 vs 국내는 제자리] 지문 ATM·드라이브 스루 은행…진화 어디까지?
2017-09-10 19:00
국내와 달리 해외 금융당국에서는 주로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채택한다. 정책·법률상 금지하는 것 외에는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유연한 형태의 은행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드라이브 스루 은행이다. 국내에서는 '드라이브 스루'라고 하면 커피, 햄버거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음료 주문에 한정돼 있지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은행 업무도 가능하다.
영국의 메트로뱅크는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열어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이같은 은행을 만날 수 있다.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운전석에서도 쉽게 버튼을 눌러 필요한 돈을 입·출금할 수 있도록 자동차 높이에 맞춰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ATM 자체가 외면받고 있지만 해외서는 오히려 은행의 대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IT와 바이오 기술의 진화로 ATM을 통해 생체 정보를 활용한 바이오 인증, 비디오 화상 상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가능해진 결과다.
도난 사고가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문 인식 ATM이 인기다. 카드 절도, 복제 등 도용 위험성이 높은 만큼 지문 등록을 통해 이중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서는 화상 상담 기능을 갖춘 ATM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어 점포를 지역마다 오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24시간 상담할 수 있고, 은행은 임차료와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